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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버전 보는 사람
영화 [인어공주] 후기 : 무엇이 문제인가? 보고 나면 보이는 논란의 명과 암. 예쁨과 아름다움의 차이를 알게 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본문
영화 [인어공주] 후기 : 무엇이 문제인가? 보고 나면 보이는 논란의 명과 암. 예쁨과 아름다움의 차이를 알게 하는 디즈니 실사 영화.
풀버전 보는 사람 2023. 5. 28. 15:32(읽는 데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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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논란 속에서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개봉했습니다. 미스 캐스팅 논란부터, PC문제, 블랙워싱, 낫마이에어리얼NotmyAriel 이라는 키워드까지 등장하며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디즈니 공주들의 팬도, 원작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팬도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그저 개인의 관심사로 늘 동화 같은 이야기들은 챙겨봅니다. 이번에도 직접 보고 싶어 개봉 첫날 관람하고 왔습니다.

평일 오후 시간대긴 했으나, 서울 중심부 극장에서 관람객이 1명이라니 조금 놀랐습니다.
*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



이야기는 원작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거의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실사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조금 더 놀라운 묘사를 보이는 부분도 있었고요. 하지만 우려했던 것처럼 캐스팅에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확실히 감상하고 나니 이 영화의 명과 암이 조금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 줄거리와 의미 있는 부분 > 아쉬운 점 > 좋았던 점 ] 을 차례로 남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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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디즈니 원작 애니메이션과 거의 동일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거의 동일합니다. 지금 시대에 맞춰 약간의 캐릭터 설정만 변화되었고, 그에 따라 상황 설정과 인물 등장 미쟝센이 약간 달라졌을 뿐입니다. 다인종 다문화를 억지로 끼워 넣었다는 의견들을 피해 갈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어떤 부분은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됩니다.

바다의 공주 '에리얼Ariel'은 사랑스런 막내딸이지만 늘 인간세계를 동경하며 인간의 물건을 수집합니다. 육지의 왕자 '에릭Eric' 또한 바다 너머 다른 나라를 동경하는 모험심 넘치는 인물입니다.


항해를 하던 에릭은 자신의 생일날 선상에서 저녁을 보내던 중 폭풍우를 만나 바다에 빠지고, 에리얼이 그의 목숨을 구합니다. 정신이 든 에릭은 생명의 은인을 찾아 헤매고, 에리얼은 그런 그를 만나기 위해 바다의 마녀 우르슐라와 위험한 거래를 해 다리를 얻게 됩니다.

비록 목소리가 없지만 육지에서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지던 에어리얼과 에릭. 그들 사이에 마녀 우르슐라가 사람으로 변신해 나타나고 에어리얼의 목소리로 생명의 은인인척하게 됩니다.
에리얼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노력으로 목소리를 되찾고 우르슐라를 처치합니다. 그리고 에릭과 함께 바다 너머 미지의 세계로 항해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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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부분 :
원작과 차이점.
몇 가지가 새로워졌습니다.
- 과거 애니메이션의 인어공주가 불운하다며 차별받던 빨간머리 캐릭터였다면, 이번엔 흑인에 곱슬머리 설정입니다. 이는 인어공주 캐릭터의 정체성이 본래 미운오리새끼, Black Sheep 스토리를 근간으로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에리얼이 에릭에게 반하는 이유는 단지 외모 때문이 아니라, 자신과 같이 모험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육지에서 둘이 가까워질 때도 서로에 대한 동질감과 이해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요즘스럽다 할 수 있겠습니다.
- 과거 우르슐라를 처치하는 것은 왕자였지만, 이번엔 에리얼이 직접 난파선의 키를 잡고 우르슐라를 처치합니다. 이는 왕자에게 기대지 않고 주체적인 모습을 권장하는 오늘날의 가치가 반영된 것 같습니다.
- 지상과 바닷속 세계 설정의 대칭을 맞추었습니다. 바닷속 에리얼은 엄마가 없고, 아빠는 백인입니다. 반대로 에릭의 엄마는 흑인이고, 아빠는 없는 설정이죠. 원작 만화에서도 에리얼의 언니들과 주변 인물들은 다양한 모습을 띄고 있긴 했으나, 이번에는 정확히 동서양, 인종을 모두 골고루 배치했습니다.
- 그 외 노래 가사 속에서 무작정 키스를 종용하는 말이나, '남자는 말 없는 여자를 좋아해' 등의 가사가 현시점에 맞게 각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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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의 기록,
"인어에겐 눈물이 없다."
영화는 안데르센 동화 원작의 기록, "인어에겐 눈물이 없다. 그래서 더 고통스럽다. But a mermaid has no tears, and therefore she suffers so much more.”로 시작됩니다. 우리는 눈물을 흘림으로서 슬픈 감정을 표현하고 해갈할 수 있지만, 인어공주는 물속에 살기에 눈물을 흘릴 수 없습니다. 오로지 물 바깥세상에 나가야만 눈물을 흘릴 수 있죠.
이 문장은 단순히 인어의 상황뿐만 아니라 그녀가 처한 세상, 규칙, 환경, 그리고 그녀의 정체성에 대한 고군분투를 암시합니다. 성장하는 아이들과 다 자란 어른들에게도 여전히 적용되는 말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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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
노래와 연기 만점,
그러나 여전히 조금 아쉬운 캐스팅.
할리 베일리의 노래 실력과 연기력은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부분에서는 너무 과감한 캐스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분량이 대부분이니 조금 더 여러 반응을 고려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스토리 콘텐츠는, 특히 동화는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인물 또한 그에 따라 어느 정도의 선망성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영감이 되는 캐스팅이겠으나, 디즈니는 당분간 PC와 블랙워싱 논란을 견뎌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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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
순수한 용기, 이해라는 마법.
그 두 다리가 당신을 더 먼 세상으로.
어른들에게도 동화가 필요합니다. 눈치 보며 사는 내 모습, 미운오리새끼 같은 내 모습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기 때문에. 늘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우리네 인생에 인어공주의 여정이 새로운 용기를 줍니다.
"두 세계는 애초에 함께할 수가 없어"라며 무지에 대한 공포감을 주는 에릭의 엄마의 대사. 그리고 "아이들은 자유롭게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라는 총리의 대사가 조금 직접적이기는 하지만,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말임은 분명합니다.



CG 임을 잊게 만드는
최고의 표현력.
3D 표현력 또한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물속 움직임의 표현과 머리카락의 움직임들은 후반작업의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만듦새가 좋았습니다. 물속 미세한 입자들의 표현도 공간감과 또한 바닷속 생물들의 모습도 잘 표현되었습니다. 특히 바닷게 세바스찬은 저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며 신기하게 보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바닷속 풍경을 너무 어둡게 그렸다고는 하나, 의도적으로 어두운 장소와 밝은 장소를 잘 구분하여 표현했기에 문학적 요소로 봐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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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지나친
원색적 비난에 대한 생각.
주연 ‘할리 베일리’는 캐스팅 확정 시부터 외모 비하에 시달려왔습니다. 또한 그 비난은 외모가 문제가 아니라 ‘인어공주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으로 조금씩 변질되더니 각종 혐오 표현과 게시물들이 생산됩니다. 급기야는 아이가 인어공주의 외모를 보고 울어버렸다는 관람평 테러로 이어집니다. (최초 상영 19분 만에 쓰인 관람평이니, 가짜일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미성숙하고 지나친 혐오 문화가 그 에너지를 해소할 곳으로 흑인 인어공주를 택한 것 같습니다. 인어공주 이야기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심지어 영화를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말이죠. 더 성숙한 비평 문화가 자리 잡길 바랍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흥미롭게 본 영화였습니다. 원작 스토리의 힘도 있겠으나, 음악과 연출, 3D 묘사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에리얼과 에릭을 태운 작은 배가 반짝이는 바다를 가로질러가는 엔딩이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디즈니는 공공재가 아닙니다. 사기업으로서 얼마든지 자신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비평은 대중의 마음입니다. 100주년을 맞은 디즈니가 다음의 세기도 잘 헤쳐나가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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