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버전 보는 사람

[지그재그] 광고 모델 : 여좋여 백예린, 원지, 배유진, 신예은, 해쭈, 리즈 6인의 "제가 알아서 살게요". 화제의 광고 속 스피릿 포지티브. 본문

광고 리뷰

[지그재그] 광고 모델 : 여좋여 백예린, 원지, 배유진, 신예은, 해쭈, 리즈 6인의 "제가 알아서 살게요". 화제의 광고 속 스피릿 포지티브.

풀버전 보는 사람 2023. 5. 28. 15:29

(읽는 데 2분)

"쟤 요새 왜 저래?"

참 불편한 게 많은 세상입니다. 우리는 그저 피드를 쓸어넘기며, 남을 쉽게 평가하고 간섭하곤 하죠.

유명인들은 더 눈총을 받습니다. 팬들이 많은 만큼, 곱지 않은 시선들도 많은 법이죠. 인기가 많으니까 그 정도는 감당해 내야 한다고 하지만, 한 인간으로서 많이 피곤할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유명인들도 원하는 대로, 자기만의 길을 갑니다. 더 이상 대중의 시선에만 얽매이지 않고 용기 있게 소신껏 사는 것이죠.

사람들은 그 모습을 선망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자신들의 일상에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

 
 
 
 
 

문신이 저게 뭐야? 말투는 왜 저래?

관종 아냐? 키가 너무 커. 흑발보다 금발이지.

살 너무 쪘어. 너무 말랐어. 놀고먹어서 좋겠다~

앞으로 저런 모습 보이면 안 되는데.

...

"제가 알아서 살게요"

 

지그재그에서 새로 공개한 광고 "제가 알아서 살게요" 시리즈는 그 메시지만으로 속이 시원합니다.

백예린, 원지, 배유진, 신예은, 해쭈, 리즈(IVE), 6명의 여성 모델과도 잘 어울리는 말입니다. 모두들 다른 사람들에 시선에 자기를 맞추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며 살아가는 인물들입니다.

광고에 쓰인 표현들이, 실제로 각 모델들이 수없이 들어왔던 말들이라 훨씬 긴장감 있고 살아있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내 개성, 내 취향,

마음껏 긍정합시다.

사람들의 말이 자막으로 쌓여가는 표현이 재밌습니다. 관찰 대상이 되는 광고 모델들은 그 시선과 말에 아랑곳 않고 당당하구요.

마치 광고를 보는 사람들에게 '당신도 다른 사람들 시선 신경 쓰지 말고 원하는 대로 사세요'라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 말에 누군가는 위로를 받고, 누군가는 용기를 얻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자신의 인생에 대해 긍정하게 된다는 것은 같을 것 같네요.

<광고 영상 : 신예은 편>

 

 

또한 "살게요"라는 말에 Buy와 Live의 두 가지 뜻을 담아 쇼핑앱으로서의 정체성까지 자연스럽고 똑똑하게 드러내고 있네요.

 
 
 

각 인물의 취향을 드러내는 기획전까지 공개해 모델-서비스-제품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것도 잘 설계된 것 같습니다. 브랜드 스피릿이 세일즈까지 전이되어 좋은 성과가 있으면 좋겠네요.

여적여 X, 여좋여 O

바디 포지티브 X, 스피릿 포지티브 O

인터넷에서 언제부턴가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부정적인 표현들이 많이 쓰입니다. 이번 지그재그의 광고 모델들은 여좋여(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여자)들인 것 같습니다.

이들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통점이 있다면, 건강하고 소신 있는 라이프스타일일 것입니다. 이제는 너무 자연스러워진 Body Positive 트렌드가, 정신적인 부분까지 확대돼 Spirit Positive가 된 것 같습니다.

브랜드의 페인 포인트,

시대정신에 담아 긍정적으로 바꾸다.

지그재그는 <여성 쇼핑몰 모음앱>으로 시작해, 지금은 뷰티,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커버하는 4000만 쇼핑앱으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제품 퀄리티가 떨어지는 '싸구려 보세 가게 모음'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 서비스 페인 포인트를 시대정신에 투영시켜 취향 소신 발언으로 바꾸어놓으려는 전략을 취한 것 같습니다.

지그재그는 작년, 구글 출신 심준용 아트디렉터를 기용해 기존의 여성여성한 이미지의 브랜드를 조금 더 볼드하고 스타일리시한 느낌으로 BI와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리뉴얼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발길을 끊었던 사람들이 다시 지그재그를 다시 열고 업데이트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