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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런 온] 등장인물 정보 기선겸 : 인생은 직선일까? 곡선일까? 임시완과 신세경의 케미가 돋보이는 드라마. 본문

종영이 돼도 오래오래 회자되는 드라마들이 있다. '나의 아저씨', '멜로가 체질', '눈이부시게' 같은 작품들은 냉혹한 현실을 여운 있는 대사에 담아, 끝끝내 행복하고야 마는 이야기들이다. 본방이 지났어도 언제든 OTT에서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기에, 입소문을 타고 정주행이 가능한 작품들이다. 비슷한 결로 함께 언급하고 싶은 시리즈가 있다. 2020년 방영된 '런 온 (RUN ON)' 이다.
직선같은 육상선수 기선겸(임시완), 곡선 같은 인생을 자꾸만 펴고싶은 통번역가 오미주(신세경). 같은 한국말이지만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둘의 관계 발전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살아온 환경도, 하는 일도, 사고방식도 많이 다른 두 인물의 부딪힘은 늘 그렇듯 불편한 상황들을 만들어낸다.
사실 그런 비현실적 과정들이 흥미진진하기에 드라마를 보는 것이지만, 런온 은 조금 다르다. 모든 대사가 예상보다 더 솔직하고,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하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꺼내서 보고싶은 귀여운 작품이다. 나도 1년 만에 다시 정주행 중이다.
두 주인공이 서로를 닮아가는 스토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이 작품은 조금 더 특별한 것 같다. 런온에서는 인물의 설정을 통해 서로 다름이 직관적으로 표현되었다.


숙명적으로 앞만 보고 달려가는 남자 '기선겸' (출처:JTBC)
기선겸은 출발선과 결승선 사이의 직선을 고민 없이 질주하는 단거리 육상선수다. 직선 같은 언어와 성격 탓에 구부러질 줄 몰랐던 그는, 선수촌의 불합리함과 가족을 도구로 사용하는 정치인 아버지(박영규)를 참지 못하고 잠시 부러진 상태로 존재하게 된다. 기선겸 만큼 부자 집안이 아닐지라도, 인생의 진공상태를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이 막막한 상황을 이해할 것이다.


관성적으로 뒤를 돌아봐야 하는 여자 '오미주' (출처:JTBC)
언어를 또다른 언어로 걸림없이 전달해야 하는 영화 번역가 오미주. 도와주는 이 하나 없었던 굴곡만 가득한 배경 탓일까. 그녀는 현실 앞에서 쉽게 고개를 숙일 줄 아는 인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세상의 폭력적인 상황들에 놀라울만큼 당당하기도 하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그녀의 사고방식에 같이 절망하고, 용기있는 행동을 응원했을 것이다. 일상에서는 하지 않아도 될 솔직한 말들을 망설임없이 뱉는 오미주. 그녀가 주는 카타르시스는 중독성이 있다.
'런온' 은 문학적 요소가 잘 배치되어 더욱 심도가 깊은 작품이다. 이야의 결론이 서로 다른 두 성향이 단순히 닮아간다는 것으로 수렴하지 않아서, 생각할 여지가 많은 작품인 것도 같다. 그저 달리고, 부러지고, 구부러지는, 인생을 RUN하는 과정 자체를 조명함으로 가치가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다른 어떤 작품들보다 나의 인생에 쉽게 대입해볼 수 있었을지도. 조연 배우들의 스토리라인과 역할, OST배치, 자연스러운 연출 방식도 심혈을 기울였겠다는 생각이 드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다.

극본을 쓴 '박시현 작가'가 궁금해 검색해보았으나, 다른 주요작이 나오지는 않았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이 기대되어 오히려 좋았다. '나의아저씨', '나의해방일지'극본을 쓴 박해영 작가처럼, 언제까지나 스스로 쓰고싶은 작품을 쓰는 작가의 길을 걸어가길 응원한다.
DC인사이드 갤러리에 남긴 작가의 소감과 미공개 작품 기획안도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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